4부 (신약과 십일조)

율법 이전의 십일조와 율법시대의 십일조보다 신약시대의 십일조가 늘 문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율법 이전에 드린 것도 십분의 일이었고 율법시대에 드린 것도 십분의 일이었으며 신약에서도 십일조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해 놓은 경계라 하더라도 예수님은 구약시대를 경험하셨고 신약시대를 사셨다. 예수님의 가족들도 구약시대와 신약시대를 모두 경험하면서 부모님들이 구약에서의 성전세도 내시고 각종 십일조를 포함 총33%의 요구된 드림에 순종하는 것을 보며 성장하셨을 것이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예수님도 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처음 난자는 주의 것이라는 주의 율법(firstlings)에 따라 예수님의 부모님은 예수님을 주께 드리는 예식을 치루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시고 어느날 다음과 같이 꾸짖으신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바치되 율법의 더 중대한 문제인 판단의 공의와 긍휼과 믿음은 무시하였도다. 너희가 마땅히 이것들을 행하였어야 하거니와 다른 것도 행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하느니라.” (마23:23)

누가복음11:42절도 동일한 말씀이다. 그리고 누가복음18:12절에 오면, 예수님께서 “나는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고 내 모든 소유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라고 바리새인이 성전에서 외치는 것을 비유로 말씀하신다.

이상의 것들이 신약 복음서들에 언급된 십일조에 대한 모든 것이다. 미루어 짐작컨데 이들이 드리는 십일조는 구약적이며 율법적 십일조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셨다.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신약에서 십일조의 개념과 의미 그리고 드리는 방법과 대상등에 대해 가장 자세히 보여주고 있는 성경이 히브리서다. 이 부분을 연구하다 보면 신약에서의 십일조를 율법 이전 시대의 십일조 개념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좀 더 명확해 진다. 그리고 히브리서는 일차적으로 구원받고 개종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유대인들을 상대로 쓰여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구약적이며 율법적 십일조를 잘 알고 있는 개종한 유대인들에게 십일조의 개념과 그 의미를 그토록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구약의 십일조와 신약의 십일조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십일조를 제대로 내지 않고 등한시 한다던가 떼어먹는 유대인들에게 신약에서 유대인들이 드려야 하는 십일조는 율법에 바탕을둔 것이 아니라 율법 이전의 십일조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히브리서 이전 고린도후서 7장(고린도 성도들의 회개), 8장(풍성한 재정적 선물과 유대성도들을 위한 모금), 9장(재물로 성도들을 섬기는 일, 헌금의 원리)등은 십일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의 기근으로 인해 그들을 돕기 위한 선교지에서의 선교헌물과 구제헌물에 대한 원리, 의미,모금 방법들에 대한 말씀들이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라고 시작한다. 천사들보다 뛰어난 아들이지만 천사들보다 낮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모세보다 뛰어난 아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의 위대하신 영원한 대제사장임을 선포한다. 그리고 대제사장으로 불린 것은 하나님에 의해 멜기세댁의 계통에 따라 그렇게 불리셨다고 말하면서 멜기세댁이 다시 등장한다.

아브라함과 관련이 있는 멜기세덱. 유대인들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인 아브라함과 모세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지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개종한 히브리인들에게 쓴 서신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의와 화평의 왕으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없고 혈통이 없으며 날들의 시작과 생명의 끝도 없고 항상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고(예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위대한 분에게 아브라함이 노획물의 십분의 일을(십일조) 주었다고 한다.

그런 아브라함의 허리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레위의 아들들(제사장의 직무를 받은 자들)이 율법에 따라 백성들로부터 십일조를 취했다. 혈통이 이 백성들로부터 나오지 않은 멜기세덱도 아브라함에게서 십일조를 받고 하나님의 약속들을 가진 아브라함을 축복했다. 아브라함은 멜기세덱보다 낮은자임으로 축복을 받는데 문제가 없었다.

히브리서7:8절에서, “여기서는 죽는 사람들이 십일조를 받으나 저기서는 살아 있다고 증언을 얻은 이가 받느니라” 라고 말하는데, 이는 생명의 한계를 가진 죽는 제사장들, 즉 레위인적 제사장직을 가진 자들도 십일조를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받는데, 살아 있다고 증언을 얻은 이, 즉 영원히 살아계신 영원한 제사장으로 항상 계시고 변할 수 없는 제사장 직분을 소유하신 분인 멜기세덱이 십일조를 받는다라고 한다. 여기서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그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또 나는 십일조를 받는 레위도 아브라함 안에서 십일조를 바쳤다고 말할 수 있나니(히7:9)” 란 것이다. 비록 레위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는 십일조를 받지만 레위도 결국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을 때 이미 레위도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거나 다름 없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만났을 때에 레위는 이미 자기 조상의 허리에 있었느니라 (히7:10)” 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레위가 아브라함의 증손자로서 이미 아브라함의 후손일 뿐 만 아니라 아직 태어나진 않았지만 이미 증조부인 아브라함의 씨를 통해 나왔으므로 아브라함 안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다.

이와 동일한 예로서 우리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실질적으로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지만 자손들도 그 죄성을 갖고 태어나기에 하나님 앞에 죄인이며 이는 아담이 죄를 지을 때 그 후손들도 함께 죄를 지은 것이나 다름 없다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 때 우리들도 아담의 허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신약의 십일조는 율법 이전의 십일조에 근거한 십일조를 말하고 있다. 율법 이전에 아브라함이 예수님을 예표하는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분의 일(십일조)이 오늘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감사함으로 자원하여 드리던, 어떤 기준을 갖고 드리던, 십분의 일(십일조)은 우리가 드리는 양의 충분한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원하여 십분의 일 이상을 드릴 수도 있다. 감사함으로 모든 것을 드릴 수도 있다. 없어서 못 드릴 수도 있고, 드리는 양이 너무 적어 손이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교회가 성경에 나와 있는 이러한 충분한 기준을 말한다고 해서 틀린 것도 아니요,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기준이 무엇이든 우리의 감사가 넘치고 우리의 믿음이 그곳에 닿는 믿음이라면 십일조가 됐든, 십이조가 됐든, 아니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드리든, 마음에 꺼리낌이나 부담이 없을 것이다.

오직 구원받은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신 분에게 말씀에 나와 있는 기준치 만큼이라도 감사함으로 자원하여 드릴 수 있는 믿음을 위해 기도하며 그 믿음을 키워가는 일이라고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