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3장4-7절

“니고데모가 그분께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태어날 수 있나이까?그가 자기 어머니 태에 두 번째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 있나이까? 하매,예수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에서 나고 성령에게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에게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이르기를, 너희가 반드시 다시 태어나야 하리라, 한 것에 놀라지 말라.”

물에서 난다라는 구절 중 물을 말씀으로 해석하거나, 육신에서 나는 것으로 해석하거나 아니면 침례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고 더 나아가 물로 씻겨 모든 더러움과 우상에서 정결하게 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경에서 물을 말씀으로 말하고 있는 곳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모두 말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장의 전체 문맥을 보면 니고데모와 예수님은 사람이 어머니의 태에서 나는 육신의 출생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영적 출생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먼저 하나님의 왕국을 보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이 하나님의 왕국을 설명하려면 대단히 자세하고 깊은 내용을 다루어야 함으로 일단 비껴가지만 예수님은 실제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시려고 구약에서 예언된 왕으로(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분이며 니고데모 앞에 왕으로, 구원자로 존재하고 계신다. 그리고 왕이신 예수님께서 존재하는 그곳은 이미 왕국이었다(누가복음은 이 부분을 여러군데서 말하고 있다).

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왕으로, 메시야(구원자)로 믿고,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야 말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영적 출생인 것이었다. 그런데 니고데모는 다시 태어난다는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한 번 육신에서 태어난 내가 어찌 다시 모태로 들어가 또 한 번 태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라고 되묻는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시길, 사람이 물에서 나고 성령에게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왕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말하자면 사람이 어머님 자궁 안에 양수(물)에 쌓인 상태에서 육신적 출생을 하고 성장한 뒤에 그 다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는 영적 출생을 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고 자녀들만이 들어갈 수 있거나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왕국의 일원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 다음에 뒤따라 하신 말씀을 보면 이 해석이 더욱 명확해 진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어머니의 모태에서 육신적으로(물로) 태어난 것은 육신적 출생에 불과한 것이요, “성령에게서 난 것은 영이니”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영적 출생이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너희가 반드시 다시 태어나야 하리라 한 것에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적 출생을 믿는다는 것이 오늘날에도 어려운 일인데, 그 당시에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며, 더구나 하나님의 왕국과 그 왕국이 성립되는 예수님을 메시아(구언자)로, 왕으로,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다시 말씀하신다,

“내가 땅의 것들을 너희에게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내가 하늘의 것들을 너희에게 말하면 어떻게 너희가 믿겠느냐?”

그래서 왕이시며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 살아계셨던 당시 유대인들에게 전해졌던 복음을 우리는 왕국복음이라 부르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장사지내고 부활하신 뒤에, 다시 말해 다 이루신 뒤에 그것을 전하는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일반 복음이라 부른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물에서 먼저 나고, 즉 어머니에게서 육신적으로 먼저 태어나고 그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받는 영적 출생, 즉 다시 태어남(거듭 남)은 동일한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