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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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 서방의 횡설수설(지식과 지혜)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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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知識)과 지혜(智慧 )를
한문에서 知와 智를 구분이 안 되게 쓸 정도로 둘의 구분을 쉬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둘을 불자의 구도자적인 입장에서 구분지어 정리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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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란?
이성적인 생각의 작용을 통해 사태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대상을 나와 분리시켜 나누고 비교하며 판단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어떤 현상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되어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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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지식은 나를 중심에 두고 나와 너를 나누고 시비를 가리기 때문에
내 입장을 고수하기 마련이어서 완전하지 못하며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으로
이래서 편견을 낳고 이 편견은 종내는 대립과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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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지혜는 맑고 고요한 마음에서 싹튼다.
참선 훈련을 통한 선정에 들어 마음이 고요해지면
고요해질수록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결과 마음의 눈이 허공처럼 탁 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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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친 삶에서
어떤 중요한 판단이 필요해지면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을 한 곳으로 모으는 버릇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지혜를 얻기 위해 선정에 들어가고픈 마음의 발로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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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나를 비우는 것이다.
나를 중심에 놓고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나와 대상과의 거리가 없는 것은 물론 내가 대상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과 하나가 되니 걸림이 없으며 자유롭게 된다.
.
지식과 지혜를 비교 해보자.
지식은 뭔가 외부로부터 가져와 나에게 보태는 공부라고 보면
지혜는 나 안에 쌓인 모든 것을 떨쳐 내어버리는 나를 버리는 공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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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공부를 알게 모르게 노력은 하면서도 실제는 잘 되지 않는 것이 속세의 삶이다.
그렇다고 훌훌 털고 산속으로 도피행을 할 수도 없는 일..

그렇다 이렇게라도 하다가 언젠가 떠나게 되면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 맡기고,
없다면 이것으로 나의 삶을 마쳐야겠지.... 마음만 앞서고 행동은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든 폭 넓은 지식의 함양은 아주 바람직하겠지만
얕은 지식이라도 얼마나 지혜롭게 쓰고 가느냐 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결론 지어 본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2017-03-22 16:54:56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bibliatell [ 2017-03-22 17:3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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