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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 서방의 횡설수설(기억과 추억의 차이 =펌)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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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좋은 글”에서 가지고 온 펌 글임
-
기억은 머릿속에서 살지만
추억은 가슴 속에서 산다.

기억은 지우려 할수록 흐릿해지나
추억은 지우려 할수록 또렷해진다.

기억은 떠 올려 질수록 말하고 싶지만
추억은 떠 올려 질수록 말이 없어진다.

기억은 불로그의 공개 덧글 이지만
추억은 주인만 보는 비밀 덧글 이다.

기억은 PC에 방치돼 있는 수천개의
디지털 카메라의 흔적이지만

추억은 앨범속에서
점차 색이 바래지는 필름 카메라의 흔적이다.

기억은 횡단보도 건너편
수많은 무덤덤한 표정의 행인이고
추억은 그 행인 속에 숨어 있는
단 한 사람인 첫 사랑이다.

그리고....무엇보다,
기억은 유효기간이 있어 슬프지만
추억은 유효기간이 없어 슬프다.

추억...이라는 단어 앞엔
늘 누구든 좋은 일만 떠 올리고 싶은 것

기억... 이라는 단어 앞엔
좀 더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치열함이 들어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한 마디로...
추억은 내가 좋아하는 꽃
기억은 그 꽃이 피어있는 숲이라 말하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
--
어떤 이는 이렇게,
추억은 영어로는 nostalgia 즉 누군가와 함께 나누웠던 소중했던 시간을 말하고,
기억은 memory 즉 보다 넓은 의미로 내가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비록 그 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일들일 지라도요.
===
(詩) 기억과 추억
– 이상봉 박사 / 在美 철학자, 시인

기억은 기록(記錄)과 같은 것이기에 필요한 것이고,
추억은 인연(因緣)과 같은 것이기에 소중한 것이다.

기억은 쌓여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추억은 간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기억은 머릿 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고,
추억은 가슴 속에서 헤짚고 다니는 것이다.

기억은 지나간 신문(新聞)과 같은 것이고,
추억은 앨범 속에 들어있는 빛바랜 사진(寫眞)과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기억은 언제라도 공개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추억은 자기 혼자서만 펼쳐볼수 있는 사연(事緣)이다.

기억은 차곡차곡 기록된 노트와 같은 것이고,
추억은 그리움으로 그린 그림과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기억은 지우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점점 흐릿해지지만,
추억은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또렷해진다.

기억은 이미 유통기간이 지난 것들이지만,
추억은 만료기간이 없는 진행형의 되새김(反芻)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떠오를 때 마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추억은 떠오를 때 마다 말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억은 내가 지나온 길을 지도(地圖)로 보는 것과 같은 것이고,
추억은 내가 그 누군가와 함께 머물렀던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 속에 들어 있는 것에는 약간의 웃음과 즐거움이 곁들어 있을 수 있으나,
추억 속에 들어 있는 것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깃들어 있다.

그렇다!
기억은 숲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것이고,
추억은 그 숲속에 있는 샘물의 물맛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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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1 15:47:19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zenilvana [ 2017-04-11 16:19:17 ] 

남의 글을 옮기던가 뭐를 더 추가하면 기억에도 남지 않지만
자기만의 경험을 즐겁고 의미있게 기억하면 추억으로 남는다.

1   bibliatell [ 2017-04-11 15:57:29 ] 

캬, 좋은 글, 감사. 한마디만 덧붙인다. 기억은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지만, 추억은 오래 쌓여 만들어 진다. 오래된 것일 수록 그립고 맛나다. 열당의 열이 식고 자기성찰의 시간들인가 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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