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양복에 넥타이 정장차림.
작성자 alexander

나도 한국에 있을때는 바깥 출입을 할때마다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다녔다.

직장에 다닐때 양복을 입지 않으면 ' 야 너 놀러왔냐 일하러 왔냐' 라고
핀잔을 들었다. 단 토요일 오전 근무때에는 양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casual wear) 차림으로 나가기도 했다.

(요즘은 주 5일 근무제가 되어 토요일은 쉬는걸로 알고있다.)

양복차림이 가장 지겨울때가 바로 여름철이다.
날씨는 더운데, 양복을 입어야 하니 오죽이나 괴롭겠나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반소매 와이셔스에다 상의는 입지않고 그냥
들고 나닐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여자들의 여름철 옷차림이 부러울수 밖에.

남자는 겹겹히 옷을 껴 입어야 멋있게 보이고, 여자는 노출이 심할수록
이쁘게 보이는 요상한 풍토다. 특히 쪼끔 고급스럽다는 파티 같은데
가보면 여자는 어깨와 팔이 완전히 노출된 드레스를 입고, 남자는
전부 넥타이 정장 차림이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왔다.

미국인들은 직장에 출근할때도 케주얼 웨어를 입는 경우가 많고,
평상시에도 옷에 대해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않고 자유분망한
차림으로 다녔다.

화장을 짙게 하거나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여자는 볼수도 없다.
한국사람처럼 때빼고 광내며 다니는 사람은 없다는 말씀이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 양복에다 넥타이 정장 차림을 한
한국인을 보면 어쩐지 어색하다.

나는 미국에 온 이후로 양복을 입어본적이 없다.
그래서 가지고 왔던 넥타이는 전부 쓰레기 통에다 버렸다.
양복은 몇벌 있지만 그냥 옷장에서 잠을잔다.

한국인이 때빼고 광내며 고급승용차 몰고 으시대는곳은 오직
일요일날 교회 뿐이다. 막노동꾼이 대부분인 관계로 평소에
일터에서 양복은 어울리지 않는다는것 쯤은 알기 때문이다.

서론이 좀 길었다.

내가 정작 말하고 싶었던건 남자들의 정장차림이 아니라
바로 넥타이다. 목을 졸라메는 넥타이는 보는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차라리 양복차림이라도 노타이로
다니는게 더 어울릴것 같다.

여자들 처럼 옷이 다양한것도 아니고, 전부 천편일률적인
정장차림에다 넥타이를 맨 모습은 어떤 불루칼라 직장인의
유니폼을 연상케 한다.

나는 티셔스나 스웨터도 터틀넥 (turtle neck= 긴 목부분을
접어서 입는 스타일)은 입지 못한다. 우선 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을때 넥타이를 매고 어떻게 다녔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많이 변한 나 자신이 이상할 정도다.

옷은 우선 편해야 한다. 행동에 제약을 받을정도로
거북함을 느낀다면 그건 옷이 아니라 갑옷이다. 물론 습관이겠지만.

여자 옷차림도 마찬가지.
뒷굽이 뾰죽한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여자를 보면
이쁘게 보이는게 아니라 아주 불안해 보인다.

티비에 젊은 여자 연예인들이 나와서 노래와 춤을 출때 볼수있는
하의실종 옷차림이나, 무슨 자랑처럼 젖가슴골을 들어내놓고 있는
꼬라지는 섹시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역겨울 뿐인것이다.

목을 졸라매는 넥타이도 그렇고, 노출을 필요이상으로 하고
다니는 여자들의 모습에도 거부감을 느끼는걸 보니 나도
이제 Expiration date 가 다되가는가 보다.

미국속 한국인의 넥타이 정장차림 여러분은 우떠케 생각합니까?

2017-06-15 13:36:10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bibliatell [ 2017-06-15 14:32:21 ] 

평생 넥타이를 매거나 양복을 입지 않고 일했다는 의미는 허드레 일만 하다 인생 종쳤다는 의미는 아닐런지? 넥타이 매고 양복 입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나 일터였으면 얼마나 좋을런지? 말하자면 워싱턴 정가나 백악관 아니면 월가, 아니면 UN 본부 이런 곳 말이지요. ㅎㅎ

2   yu41pak [ 2017-06-15 14:26:26 ] 

==
아래는 인터넷에서 가지고 온 자료입니다.
==
넥타이의 기원[편집]
.
1660년 30년 전쟁 때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목을 보호하기 위해 두른 목수건 크라바트에서 유래했다. 이는 모든 목에 두르는 천(스카프와 목도리)등의 시초가 되었고 이후 여러 가지 타이가 개발되어 남성용 장식용품으로 지금까지 내려온 패션소품이 되었다.

그리고 패셔니스타 에드워드 8세로 인해 정장의 기본적인 세팅중 하나가 되어, 넥타이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필수로 해야 할 복장으로 수많은 사무관련 직종의 유니폼에 기본적으로 세팅이 된다.
== 이상 가지고 온 것 ==
.
그런데
넥타이 문화는 처음엔 상대에 대한 예우의 차원에서 매게 되었다고 봅니다.

즉 나의 목을 졸라매어 나를 낮추고,
상대의 격식을 높여주는 예우의 치장으로 되었지요.
.
이젠 그런 순수한 뜻은 강 건너로 가시고
날 높이고 상대를 낮추어 보려는 허세의 치장 수단이 되어
.
가볍게 하고 나와도 좋을 자리에 넥타일 하고 나와 목을 좌우로 흔들기라도 할라치면
어떤 땐 거만과 교만이 어깨 너머로 넘쳐 묻어나오는 꼴불견이 되지요.
.
결론은 매고 나와야 할 땐 매고 나와야 하고(상대와 이웃을 위한 자세로)
매지 말아야 할 땐 매지 않고 나와야(상대와 이웃을 편하게 대하는 자세로)
넥타이가 주인 덕에 고생 덜 하리라 봅니다.
== 연일 수고가 많으십니다. 건필 계속 부탁드립니다!

1   zenilvana [ 2017-06-15 14:10:43 ] 

않좋게 생각합네다.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으로 말씀이야!
그런 내가 한국사람들이 지 하고 싶은대로 놔두면 않됩니까?

거기서는 모두가 다 그렇게 하니까 드리는 내 의견이외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최근에 나타나더군 그랴.
문재인 대통이 'No Tie'를 하고 나서니까 비서진들도 다 같이 하더군.

누가 핀잔을 줍디다. 개성없는 인간들이라고... 여기 열당의 紅一占께서 누가 뭐래도 무조건 기상천외의 좋은 글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더군. 그런데 이 칭찬을 진짜로 듣고 덩달아 비위를 맞추는 분들을 보면 청와대 비서관들 같이 보이더군.

더구나 내가 영문으로 글을 올렸더니, 내 글의 한 부분을 인용해서 뭐라고 한 알렉스의 영어가 기똥차다고. 도대체 뭐가 뭔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겠음네다레. 누구 장단에 맞추어 춤을 꼭 추어야 안심이 된다는 이바구 같은데......아이고!

1 2 3 4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