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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지도와 한국
작성자 bibliatell

세계지도와 한국

내 앞엔 커다란 세계지도가 한 장 붙어 있다. 일주일에 닷새는 이 세계지도를 마주한다. 지도상으로 대한민국은 뭔가 갇혀있는 형국이다. 남쪽과 동쪽으로는 일본이 막고 있고 서쪽으로는 중국 대륙이 막고 있고 북쪽으론 역시 중국 대륙의 일부와 러시아가 막고 있다. 그나마 한국 땅은 둘로 나뉘어 북쪽으론 2중 3중으로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사방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도 가히 놀라운 일이긴 하다. 한국의 남동 쪽을 막고 있는 일본은 북서 쪽을 제외하곤 확 뚫려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은 노르웨이, 영국, 스페인처럼 일찌기 해양 진출에 대한 꿈이 컸다. 그 꿈이 너무 커 항공모함을 건조하여 동남아를 먹고 하와이까지 쳐들어와 진주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게 화근이 되어 원자폭탄을 얻어 맞고 패전국가가 되었지만 그들의 기술과 꿈은 아직도 강하게 살아있을 것이다.

1793년 영국의 윌리암 캐리는 인도의 선교사로 파송되는데, 이는 신교 역사에 있어서 최초로 세계선교의 문을 연 사건이며 그는 근대선교운동의 아버지가 되었다. 영국의 아주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배우는 일과 성경, 과학서적, 역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고 당시 영국사회에서 베스트 셀러인 “쿡 선장의 마지막 항해 일지” 을 읽으며 섬나라 영국 너머 광대한 세상이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영국군대에 입대하여 카나다에 파견되어 군대 생활을 한 삼촌의 영향도 컸다고 한다. 구둣방 제화공으로 일하면서도 세계라는 언어에 심취한 그는 결국 그의 꿈을 이루게 되고 영국에서 출발하여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도착한 후 40년 이상 인도 선교사로 일한다.

세계지도를 앞에 놓고 과거 역사적 사실들을 공부하다 보면 여러 가지 궁금증들이 생기는데, 특히 땅덩어리에 얽힌 궁금증들이 생긴다. 고구려는 왜 만주 벌판을 차지하지 못했을까? 맥시코는 왜 택사스 주와 켈리포니아 주를 먹지 못하고 빼앗긴 후 지금도 가슴을 치고 있을까? 러시아는 왜 그 싼 가격에 거져 주다시피 알라스카를 미국에 팔았을까? 15세기까지 북중남미에 1600만명이나 퍼져 살며 마야 문명, 아즈택 문명, 잉카 문명을 구가했던 인디안들은 왜 이 어마어마한 땅들을 차지하지 못하고 90%나 몰살되며 인디언 수용소에 초라한 모습으로 흔적만 남기고 있을까?
몽골이란 나라는 바다도 없이 13세기부터 전세계를 먹으며 호령했었는데, 오늘날은 정말 초라한 모습으로 세계자연보호 지정국이 되어 보호 댓가로 그들이 거둬 주는 돈으로 겨우겨우 살고 있다. 브라질을 보면 그 큰 땅덩어리에 세계 산소의 3분의 일을 공급한다는 아마존 우림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밤낮 먹고 사는 것에 허덕이는가? 아프리카는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중국은 중국 서부지역 개발에 한창이다. 서부지역은 동부와 달리 많은 나라들과 접하고 있으며 서부지역을 발전시켜 서쪽으로 남쪽으로 그리고 북쪽으로 뚫고 나가면 과거 오리엔탈 지역(지금의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대륙까지 바로 치고 나간다. 이 거대한 프로잭트를 따라 선교의 길도 넓혀가고 있다. 마치 로마의 길을 따라 사도 바울이 선교의 길을 놓은 것처럼 말이다.

매일같이 세계지도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마음이 있다. 종북좌빨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인가? 이 모두가 정말 하찮은 일로 보인다. 부질없는 일로 보인다. 이북을 뚫고 중국과 몽골을 뚫고 러시아를 뚫고 유럽대륙으로 우리도 나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무언가 갇혀 있는 답답함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겠는가? 쿡 선장의 항해 일지를 일고 윌리암 캐리가 어려부터 세계라는 넓은 마음을 품은 것처럼 우리들도 이젠 매일같이 세계지도를 앞에 놓고 바라보며 깊고 원대한 꿈을 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경 말씀처럼 늙은이들도 꿈을 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2017-06-27 17:57:57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5   yu41pak [ 2017-06-27 21:21:40 ] 

아무리 잘 만든다는 요리도
마지막 양념 한 가지로 전체의 맛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왜 힘 껏 쓰신 글에
" 성경 말씀처럼 늙은이들도 꿈을 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
라는 글귀가 마지막을 장식을 합니까?

이 한 귀절 얘기 하고파 전체의 이 긴 글을 가지고 왔습니까?
여긴 교회가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은 여기든 저기든
꼭 무슨 중요한 듯 한 얘긴 왜 성경이란 이름을 빌립니까?

누구의 성경입니까?
차라리 기독경에 의하면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현대적인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zenilvana [ 2017-06-27 20:52:27 ] 

b선생이 제기하는 여러 궁금증은 이미 해답이 나와있오. 그것을 스스로 알아보고나서 다시 세계지도를 살펴보시오. 그러면 한반도의 답답증을 해소하리다.

3   alexander [ 2017-06-27 18:34:53 ] 

김정은은 백두산 절반(중국쪽)을 중국에게 줬다.
이것 부터가 한민족 끼리만 싸울줄 알았지 남의 나라를 먹으려는
dna 는 애초부터 한국/북한에게는 없는듯 하다.

2   bibliatell [ 2017-06-27 18:24:00 ] 

부칸이 만주벌판을 치고 올라가는 꿈을 꾸는 것은 어떨지요? ㅎㅎ

1   alexander [ 2017-06-27 18:21:10 ] 

섬나라 일보은 한때 전 동남아를 집어 삼키려고 했다.
결국은 실패로 끝났지만.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은 왜 한번도 영토확장을
위해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못했을까? 왜 맨날 남의 나라에
쥐어 터지고만 있었을까?

동서남북이 막혀 있어서 그런가?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노리는 북한이 오히려 그런면에서는
배울점이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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