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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장가를 꿈꾸면 펌하는 버릇을 버려라
작성자 zenilvana

내 수신인들 중에 고교동창만 13명이다. 그 중에 3명은 줄곧 우등생, 운영운영장 및 한국의 최고 학부를 마친 수재 중의 수재다.

그런데 이들이 자기 글을 한자도 쓸 줄 모른다. 이거 이상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가르친 것들을 열심히 복습하고 암기해서 우등을 계속했으나 막상 자기가 생각해서 문장을 구성할 줄을 몰랐다. 위문편지는 어찌 썼는지......

내 글을 더 이상 받기 원하지 않으면 말하라고 몇년에 걸처서 3차례나 간간히 통고했었지만 일체 좋다 나쁘다의 반응이 없었다. 운영운영장에 6년 우등생인 화제의 친구는 특히 종교나 정치 또는 펌한 글을 보내지 말라는 요구를 여러번 했었다. 않그러면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한국의 유수기업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앉았던 6년 우등생, 운영위원장, 석사졸업생에게 특별히 그런 부탁을 했다. 그가 보내주는 글 전부가 '펌 돌려치기'를 전문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그런 자기는 항상 대화의 글만 읽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자신은 대화란 것을 않하던가 할 줄을 모르던가...... 어린 아이가 밥투정하듯이 남보고는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내어놓으라고 성화다. 내가 자기의 머슴인가, 아니면 여편네인가?

대화를 원하는 사람이 이렇다. 그렇다고 내 글에 대하여 일체의 왈가왈부가 없다가 노무현이를 지목하는 대목에 들어가서는 펌을 계속하려면 더 이상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 말로 나는 펌을 계속한 적이 없다.

그 좋은 머리를 가졌어도 자기 생각은 전혀 없다가 보니 남이 글을 잘 쓰는 것처럼 보이니 배가 아퍼서 그런다고 볼 수가 있을까, 아니면 머리는 좋으나 머리에 든 것이 없다가 보니 잡담을 넘어 서서는 할 말이 없다는 건가? 그래서 좋은 학교에서 공부 잘 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늘 말해왔다.

이들 인재들이 학교에서 하던 버릇의 연장선을 탈피하지 못했거나, 일단 펌에 매달리다 보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남의 글에 얹혀서 뭔가 아는 척을 하려 하질 말고 자기가 생각한 것을 써올리라고 누누히 강조했던 것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된다. 어째서 좋은 글을 쓰는 문장가의 길을 낭비하는가? 타고난 자질이란 없다. 오직 노력만 있을 뿐이다.

禪涅槃

2017-09-19 15:52:49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6   alexander [ 2017-09-20 18:40:06 ] 

내 수신인들 중에 고교동창만 13명이다. 그 중에 3명은 줄곧 우등생, 운영운영장 및 한국의 최고 학부를 마친 수재 중의 수재다.

그런데 이들이 자기 글을 한자도 쓸 줄 모른다. 이거 이상하지 않습니까? 선생이 가르친 것들을 열심히 복습하고 암기해서 우등을 계속했으나 막상 자기가 생각해서 문장을 구성할 줄을 몰랐다. 위문편지는 어찌 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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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위주로 홍두깨 콩뽁아 먹는식의 공부를 해서 우등상도 타고
최고 학부까지 졸업을 했다. 그런 그들이 글 한줄 제대로 쓸줄
모른느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한국의 실속없는 교육현장이 빚어낸 결과다.
글 한줄 제대로 쓸줄 모르는 최고학부를 나온 수재들이 넘쳐 나니까
한국에는 노벨상이 나올수가 없다.

또하나 더, 고졸의 80%가 대학에 진학한다. 학벌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 지금 대학생들의 실력은 과거 중졸 수준 쯤 밖에 안된다.

5   bibliatell [ 2017-09-20 13:50:39 ] 

나는 개인적으로 아주 쉬운 말로 할말 다하는 글을 좋아하고, 그래서 천재작가 마광수의 글을 좋아하지요. 이해하기가 너무 쉽죠. 그런데 천재가 쓴 글이잖아요? 킹제임스 성경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내가 그녀를 안 뒤에 자식을 낳았다", "그가 그녀에게로 들어갔다" 고상하고 쉽고 리얼하지도 않고, 얼마나 멋진 표현입니까? 그래서 킹제임스 성경을 좋아한다니까요. ㅎㅎ

4   bibliatell [ 2017-09-20 12:18:08 ] 

소설가, 작가, 평론가, 기자등, 글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 천재나, 수재나, 우등생은 아닌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너무 불공평하겠지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 만화를 순식간에 너무나 리얼하게 잘 그려내면서 기가막히게 내용을 묘사하는 동기생이 있었는데 공부하는 머리는 깡통. 맨날 얻어터지기 바빴지요. ㅋㅋㅋ

3   dakshang [ 2017-09-19 17:06:41 ] 

耳懸鈴鼻懸鈴의 갑질이 심하다.

2   zenilvana [ 2017-09-19 16:27:45 ] 

알렉스야 말해 뭘해.
내 기억으로는 10년이 넘지를.
그의 글은 일품이다.
단지 나와 정치관이 다를 뿐이다.
본 댓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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