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를 보면 똥볼 잘차는 놈이 최고였지.실력이 되지 않으니 공이 자기 앞으로 오면 일단 멀리 똥볼을 내질러 시간을 끌어야 해. 그런데도 일단 붙으면 보통 10-0으로 지는 수준이었어.
이와 비슷한 똥볼차기가 정치권에서도 무진장이었지. 국회의사당 안에서 여야가 한데 엉겨붙어 욕설이 난무하고, 주먹이 오가고, 이단옆차기가 횡횡하고, 멱살을 잡고, 썩은 똥물을 싸다가 뿌리고, 톱으로 국회의사당 본당 문을 썰고, 몇일을 24시간 점거 농성들을 하고.
그런데 어느날 소위 보수 수꼴들이 먼저 제안을 해. 우리 그러지 말고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어 이런 적폐를 청산하자고 말아야. 그런 제안을 한 이유가 분명했지. 자기네들이 엄청 유리할 거라고 계산한거지.
어제 대통령 국회시정연설을 보니 이미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똥볼을 찼다가 뻘쭘한 면상들로 슬쩍 제자리로 돌아온 수꼴국개들이 이번에도 또 한 번 똥볼을 차고 있더라고. 국회 안에 커다란 배너들을 여러 개 만들어 붙들고 앉아 있드만 그래. 난 정말 뭔가 했지. 태극기를 몸에 칭칭감고 왼손에는 대형 성조기를 오른 손에는 일장기를 들고 있는 모습들이 차라리 나을뻔 했지.
기울어진 운동장 만들어 놓고 똥볼 뻥뻥 찰 때는 몇 꼴이라도 들어가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운동장도 평평해 지고 상대방 기술들이 능하니 한 꼴도 안들어가잖아.젠장, 죽을 맛이야.
그놈의 국회선진화법만 없으면 주먹으로, 이단옆차기로, 개욕으로, 고성방가로, 멱살잡기로 수꼴국개의 뽄대를 보여줄텐데,지들이 만들어 놓고 지들이 없애자 할 수도 없고, 속탈 것이야. 검찰은 시시각각 쪼여오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