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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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아름다운 것 그리고 더 아름다운 것
작성자 ssangkall

꽃이 피는 것은 곧
그 꽃의 시듦을 예고하는 것,

꽃은 피어있는 순간이 아름답지만
시들어 가는 꽃이 더 아름다운 것은,

꽃이 시든 후에 라야
내일을 기약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열매가 떨어지고
잠시의 아름다운 단풍이 지고나면
앙상한 나뭇가지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눈바람이 몰아치고
살을 애는 듯한 찬바람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은,

비록 우리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생명을 싹티우려는
생명의 운동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쌍칼-

2017-11-15 13:39:4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5   bibliatell [ 2017-11-15 16:14:41 ] 

쌍칼은 어딘가 모르게 로망스가 느껴지는 보수인가?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는 향기가 있네. 데보라의 로망이기도 하고. 괜스리 장미 스토리로 넘어가니 나만이 간직한 히든 스토리도 생각나고.젊고 희고 뽀얀 예쁜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을 경우 번지는 색을 가진 장미를 나는 제일 좋아하고 그 향기에 정신을 잃는다.아랫도리에 힘도 들어가고. ㅋㅋㅋ

4   rainbows79 [ 2017-11-15 16:07:33 ] 

꽃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때가되면
그저 떨어집니다.
그리고는 다음 꽃의 자양분으로
인간도 떨어집니다.
그저 안 떨어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사정합니다.
내 이름 석자는 남기고 가련다고
나는 들꽃처럼 살았지만
내 후손 만큼은 안 된다고
백합꽃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름 없는 들꽃은 절대로 안 된다고
백합이 안 되면 장미라도
백합도 장미도 때가되면
다 떨어지고 말 것을
가을 하늘은 말합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다~ 지나가리다

3   rainbows79 [ 2017-11-15 15:36:17 ] 

접시꽃 당신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2   rainbows79 [ 2017-11-15 15:31:30 ]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1   rainbows79 [ 2017-11-15 14:58:27 ] 

나는 장미꽃을 좋아합니다.
학창 시절에 등굣길에 어느 집 담벼락 곁을 지나노라면
근처에 가기도 전에 나를 혼미하게 했던 그 향네
가까이 가면 그 화사한 자태에 넋이 나갑니다.

형형색색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장미꽃들.....
그 중에서도 빨간색의 장미에 내 마음을 온전히 빼앗겼습니다.

어떤 이들은 들꽃에 마음이 간다고 하는데 나는 화려하고 온 몸을
가시로 두르고 교만하기까지 한 장미에 눈이 갑니다.
그 장미의 향을 채취해서 만든 향수가 코코 샤넬 (coco chanel)이라는 브랜드로 나옵니다.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이 chanel no5 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독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은은한 chanel 18 이 넘버의 향을 좋아합니다.

한국을 오갈 때면 공항 면세점에 들러서 친구들에게 남자는 양주 ,
부인들에게는 향수와 화장품 선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귀국길에는 마누라에게 꼭 사다가 줬는데 도대체가 사용을 안 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다 줘버립니다.

멋 없기는 ㅉㅉㅉ 누가 지 좋으라고 뿌리라고 했나
내가 좋아하는 향이니 뿌리라고 준거지 에고.

이 향을 채취하려면 프랑스의 특정지역 어딘지는 잊었습니다.
이른 새벽 해뜨기 전에 향을 수거해서 만든다고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고 있으니 내가 무슨 향수회사 선전원이 된 기분인데 아니고....

이 꽃들이 사람보라고 예쁘게 피어나고 향내로 유혹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번식과 종족유지를 위함입니다.
꽃가루를 옮기는 나비와 벌을 꼬시려는 노력일 뿐인데 인간들이
멋대로 호박꽃이 못 생겼네 들꽃이 어쩌고 , 나는 장미 예찬을 하고....
꽃들의 입장에서는 꼴갑들을 떱니다.

신기한 것은 나비와 벌 이런 곤충도 사람과 같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향네를 인식하고 느낀다 . 그저 신기합니다.

보면 벌과 나비는 호박꽃에는 안 달겨 들고 주로 잡 벌레들이 수정을 돕습니다.
그래서 들은 생각 벌과 나비는 눈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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