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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싸움과 닭싸움
작성자 bibliatell

소위 개싸움과 닭싸움을 좋아하는 사람들. 아마도 개싸움과 닭싸움 구경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나운 잇빨을 드러내고 입에는 개거품을 물고 뜨거운 입김과 코김을 불어내며 으르렁 거리며 서로를 물어 뜯는다. 귀와 벼슬을 강하게 세우고 서로의 일거수 일투족을 뚫어질듯 바라보는 사나운 눈들은 이미 벌겋게 충혈된 상태다. 날카로운 이빨과 부리와 발톱에 찟긴 자국과 쪼인 자국들이 선명한 얼굴에선 붉은 피가 흐르고 옆구리는 터져 찟긴 살갖 사이로 창자가 보이기도 하고 입과 코 그리고 항문에선 선혈이 흐른다. 싸움은 오래 계속되어 이미 지칠대로 지친 투견과 싸움닭은 그들의 싸움를 포기하고 싶지만 쥐위를 둘러싼 구경꾼들은 돈내기가 걸려 있는 문제라 끝장을 보기 원한다. 한 쪽이 죽든 말든 승부가 나는 것을 보기 원하며 내기에서 돈을 따 한 몫 챙길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


한반도는 5000년을 같이 살아온 동족임에도 70년이 넘도록 남북으로 갈라져 개싸움과 닭싸움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주변 구경꾼들의 돈내기의 도구나 수단이 되어 포기하고 싶어도 스스로 포기할 수 없는 개싸움과 닭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제 이 싸움을 스스로 멈추고 견투와 계투의 싸움장에서 탈 출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 동시에 뒤로 돌아 남아 있는 힘으로 구경꾼들을 향해 전력으로 돌진하여 뚫고 나가는 것이다.


이 번 2018년 남북의 두 정상간 6개항으로 이루어진 9월 평양선언과 군사협약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며 든 소회다.

2018-09-19 11:31:27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 2018-09-19 18:16:34 ] 

깡통좌파 종부기 삐삐떼루 이늠은 아직도 시강이 워찌돌아가는줄모르고... 깨춤추고 있네.... 언제 철들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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